2026-09-26

탱글 젤리 개발기

처음 만들어 본 탱글 젤리 프로토타입은 줄무늬 젤리와 무지개 젤리, 자동 연쇄가 들어간 Unity 6×7 3매치 게임이었다. 색깔 맞추기 목표만으로는 너무 단순하고 재미가 없어서 조작은 가볍게 두되 타격감과 리듬은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새로 잡았다.

젤리를 모아 꾹 눌렀다 놓기

매치로 젤리를 모으면 화면 아래 젤리가 부풀어 스탬프가 충전되고, 이 부푼 젤리를 보드에 끌어다 놓으면 손가락 아래에서 눌렸다가 주변 3×3을 터뜨린다. 줄무늬 젤리나 다른 특수 젤리까지 닿으면 연쇄가 이어진다. 박자 맞히기나 시간제한 없이 놓을 위치를 고르는 조작 하나로 폭발을 만들게 했다.

스탬프가 충전돼 보드에 놓을 준비가 된 화면

연출도 강약을 나눴다. 일반 매치는 짧게 반응하고 연쇄가 이어질수록 효과음 음정과 속도를 높였으며, 스탬프는 잠깐 눌린 뒤 묵직하게 터지게 했다. 화면 반동은 큰 폭발에 집중했다.

이 연출에는 좀 더 화려한 효과를 주려고 유료 에셋 Feel을 쓰기로 했는데, 처음 임포트했을 때 컴파일 오류가 나서 살짝 당황했다. 알고 보니 최소 구성으로 시작한 Unity 프로젝트에서 Feel 5.9.1이 참조하는 Animation·Physics·Video 모듈을 빼 둔 상태였다. 필요한 모듈을 추가한 뒤 다시 컴파일해 해결했다.

요리를 모아 피크닉 채우기

게임을 여러 번 테스트해 보면서 단순 반복 매치에 효과를 화려하게 주고 타격감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재미를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토리나 퀘스트 같은 이벤트를 두고 플레이어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생각해 봤다.

처음부터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기보다는 단순한 시스템을 먼저 구현해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주제가 있는 파티를 열고 파티에 쓸 요리를 완성하는 방식의 퀘스트다.

첫 작품은 과일 젤리 타르트였다. 젤리 90개를 모아 타르트를 채우고 마지막 스탬프를 끌어 놓아 완성한다. 진행 상태와 보드를 저장해 다음 실행에서 이어 할 수 있게 했다.

타르트 한 종류만 반복해 만들면 숫자만 올라가고 오래 모을 이유가 약해서 완성한 요리를 갤러리에 모아 파티 테마를 채우게 했다. 첫 테마는 피크닉이다. 젤리컵, 과일꼬치, 타르트를 차례로 만들어 갤러리에 모으고 세 접시가 다 모이면 피크닉 한 상이 차려진다. 먼저 만든 타르트는 이 순서의 마지막 요리가 됐다.

세 요리를 모아 완성한 첫 피크닉

보상은 손맛 별로 줬다. 요리마다 완성하기, 특수 젤리 터뜨리기, 2연쇄 만들기로 별을 하나씩 얻어 모두 아홉 개를 모을 수 있다. 실패나 감점 없이 잘한 플레이에만 별을 주고, 재도전에서는 아직 얻지 못한 별을 채운다.

갤러리에서 이미 만든 요리를 골라 다시 만들 수도 있다. 현재 접시를 완성한 뒤 원하는 요리를 고르면 모은 별과 점수, 콤보가 그대로 이어진다. 별 하나를 채우려고 세 요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수고를 덜려고 넣었다.

콤보와 연쇄 나누기

매치에는 콤보를 더했는데, 원래 있던 자동 연쇄와는 구분했다. 한 번 교환한 뒤 젤리가 떨어져 다시 터지는 것은 연쇄, 성공한 교환을 연달아 잇는 것은 콤보다. 5콤보마다 교환한 젤리가 옮겨 간 칸 주변 3×3이 한꺼번에 터지고 잘못된 교환을 하면 콤보가 끊긴다. 시간제한이 없는 게임이라 콤보도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게 해서 기다리거나 힌트와 스탬프를 써도 끊기지 않는다.

5콤보를 달성한 순간

젤리 캐릭터 그림

젤리는 처음에 코드로 그린 도형이었다. 로컬 이미지 모델로 게임 아트를 만드는 AIAssetStudio로 맛별 젤리 캐릭터 5종을 투명 스프라이트로 만들어 붙였는데, 스프라이트를 쓰면 얼굴과 줄무늬·무지개 표시가 투명하게 그려져 사라지고 그림이 칸을 넘치는 문제가 있었다. 쓴 모델도 연구용 라이선스라서 이 스프라이트는 걷어 냈다. 지금은 Codex CLI의 이미지 생성으로 캐릭터와 요리, 아이콘, 배경을 한 화풍으로 다시 만들고 있다.

스프라이트를 붙였더니 얼굴과 무늬가 투명하게 사라진 보드

아직 확인할 것

자동 검사로 모델과 저장, UI 입력, 작은 세로 화면, Windows 빌드는 확인했다. 타격감과 리듬, 첫 피크닉까지 걸리는 시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 직접 해 봐야 안다. 첫 테마가 재미있다고 확인되면 생일 파티 같은 두 번째 테마로 넓힐 생각이다.

같은 작업대에서 나온 이웃 도구입니다.